쌍용 자동차 투석전?

조금 전 퇴근하고 운동하려고 자전거를 끌고 나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재즈벌레가 거주하는 곳이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약 10키로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자전거 마실 코스가 쌍용으로 진입하는 교차로를 통과합니다.

오늘 운동하러 나가던 중에 대충봐도 3천명 이상의 인파가 도로를 점거했습니다.

점거라기 보다는 평택 시내쪽으로 이동중인 듯 보였는데 그냥 이동만 하는 것이 아니고 인도에 깔려있는 보도블럭을 다 뽑아서 도로에 뿌리고 긴 대나무 묶음도 도로에 뿌려대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도로가 마비되어 많은 차들이 유턴을 해야만 했고, 저 역시 인파를 뚫지 못하고 무서워서 집으로 그냥 돌아왔습니다.

차량 통행을 방해하려는 "꼬장"인가 생각했는데 그 행렬 중에 아는 분이 있어서 물어보니 전경과 "투석전"을 벌이고 이동중이라더군요.

옆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대화를 얼핏 들었는데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화가난 목소리로 "한 판 더하는거냐?" "돌이 저걸로 되겠냐?"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머릿속엔 그저 무섭다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놀래서 핸드폰을 꺼내들고 사진도 한 장 찍었는데 리눅스 뿐이라 올릴 방법이 없네요. 게다가 너무 무서워서 한 장 찍고 냅다 텼습니다 ㅋㅋㅋ

후... 이런 사건 현장을 실시간으로 목격을 하다니.... 그저 좋게 해결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주변 주택과 시민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한때 쌍용밥을 먹었었고, 우리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기업이고... 어쩌고 저쩌고... 이해는 갑니다만

무서운건 무서운겁니다 ㅠㅠ

뉴스를 보니 제가 본 장면은 투석전을 벌인 후 경찰병력에 밀려서 후퇴(?)중인 장면인 듯 합니다.

아무쪼록 인명피해가 없길 바랍니다.